비밀의 나라 - 산타의 방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는 비밀의 나라, 산타 할아버지가 계신 그곳이지요.

흰 눈과 높이 솟은 전나무가 가득하고 밤하늘에 별빛이 가득한 산타 마을이 있는 그 비밀의 나라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알지 못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산타 할아버지의 산타 마을이 있는 그 곳은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고 산타 할아버지, 산타 할머니, 산타 요정, 루돌프들만이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산타가 사는 곳을 비밀의 나라라고 부른답니다.

비밀의 나라, 산타 마을에서 밤새도록 불이 켜져 있는 집의 문을 열면, 깊고 조용한 밤에 혼자서 빛나는 산타의 서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산타의 서재에 들어오는 규칙은 단 두 개, “산타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을 것”과 “산타의 책상을 정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산타 요정들도 언제나 살금살금, 조심조심 걷고, 절대로 산타의 책상을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일급 비밀이 산타의 책상에 가득하기 때문이지요.

산타의 서재에서 전 세계 아이들의 1년을 조용히 들여다봅니다. 누가 착한 일을 했는지, 어떤 아이가 친구들과 다정하게 지내고, 누군가를 위로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지, 혹은 조금 말썽을 부렸지만 잘못을 반성했는지…..산타 할아버지는 아이들의 편지, 그림, 그리고 산타의 관찰 일기를 한 장 한 장 펼치며 착한 어린이 목록과 그렇지 않은 어린이 목록을 정리합니다. 그러고는 누구에게 무엇을 선물할지를 메모하지요. 누가 선물을 받을지, 어떤 선물을 받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는 날, 선물을 받는 어린이가 가장 먼저 알게 됩니다. 산타 할아버지만 빼고요. 만약에 크리스마스가 되기도 전에 누가 선물을 받을지, 무슨 선물을 받을지를 알게 된다면 세상은 어린이들의 울음소리로 가득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의 두근거림도 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산타의 나라는 우리들에게 비밀의 나라가 되었답니다.

산타는 크리스마가 다가오면 루돌프의 썰매길을 연구합니다. 지구본을 돌리며, 루돌프와 날아갈 밤하늘의 길을 점검합니다. “어느 나라를 먼저 갈까?” “눈폭풍이 치는 지역은 어떻게 가야 할까?” “비가 오는 나라에서는 루돌프의 발굽이 미끄럽지 않게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고민을 하며 산타는 매년 새로운 루트를 생각하지요.

산타의 서재는 단순한 비밀의 방이 아니라 전 세계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시작되는 최초의 장소입니다. 바로 이 방에서 누군가의 꿈이 포장되고, 누군가의 소원이 길을 찾고, 누군가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준비가 이루어지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그곳을 ‘비밀의 나라’ 라고 부르지만 다들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바로 그 비밀스러운 서재에서, 산타의 조용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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